Canon EOS 40D | 1/30sec | F/8.0 | 0.00 EV | 70.0mm | ISO-400 | Off Compulsory


쓰던 일회용 라이터가 다 돼서 라이터를 찾던 도중,
생각이 나 사용하기 위해 찾은 지포 라이터.
몇 개월만 있으면 10년이 되는 녀석이다..
10년 전 내 생일 날 여자친구에게서 받은 내 인생 마지막 생일 선물.
어찌된게 늘 여자친구가 있으면 생일쯔음 싸우고 헤어지고,
여자친구가 없을 땐.. 뭐.. 없는거고..
전생에 뭘 그리 잘못했길래 ㅡㅡ

선물에 대한 집착이 남 달라 내가 받은 선물을 내 허락 없이 멋대로 쓰거나
가져가면 엄청나게 화가 나고 화를 내는 성격인데,
형이 늘 나 몰래 훔쳐가서 쓰다가 걸리면 싸우고 욕하던 기억이 더 많은 선물이다.
내 추억을 멋대로 만진다는 느낌이랄까...
선물을 주고 받는 행위 자체가 나에겐 너무나 큰 의식과 같은 행위다.
이 선물을 준 여자친구와 싸우고 헤어진다 막 그럴 때 내가 준 선물들을 들고 돌려주러 왔을 땐
정말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충격도 받았었다.
정말 마지막이 됐을 때는 그런 행동을 해 주지 않은게 지금 생각하면 참 고맙다.
선물을 고를 때 그 사람을 생각하고 나를 생각해주는 그게 너무 소중하달까..
뭐든 선물을 받으면 더이상 못쓰거나 쓸모가 없어져도 버리질 못한다.

이놈도 생일 선물로 받고는 몇번 써보지도 못했다..
담배를 끊으라는 명령 하에 끊는 '척'을... 하고 살아서..ㅡㅡ
몇달 전 담배를 끊을 때 이 선물을 받고 몇번 써보지도 못하고
끊는 척 한다고 봉인 했던 기억이 떠올랐을 때 한번 찾아보고 이번엔 쓰기 위해 꺼내들었다.
이 몹쓸 놈의 담배를 다시 피기 위해...
이번엔 정말 끊는 줄 알았는데.. 이 놈을 다시 봉인할 때 다신 보지말자며 넣었는데..
다시 피게 됐고, 다시 쓰게 됐다.
이젠 이 라이터를 보며 그때의 애틋함이나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사라졌지만,
그때의 기억만은 계속 남아 있구나.
얼마 전 담배를 끊었던 기억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힘들어져 다시 피게 된 기억이
그때의 기억에 덮어져 추가 되지만....

아... 담배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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