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생활 79

2012년 2월 그림나무 정출 - 다대포 #1

다대포 일몰을 찍기 위해 울산에서 점심 폭풍 섭취 후 출발. 그 전날 과음한 탓에(10년 전 만해도 반주 정도인데 이제 과음 ㅠㅠ) 순대국밥으로 쓰린 속을 달래고 약 챙겨오는 걸 깜빡한 채 두통을 안고 출발했다. 잠시 을숙도에 쓸데 없이 들렸다 다대포에 도착. 지난 일출 허탕 출사 이후 가방에서 꺼내지도 않았던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 카메라를 꺼내 들고 바닷바람을 맞이하는 순간... 와우.. 겨울바다는 역시나 좋구나~ 오랜만에 느끼는 해방감에 그저 마냥 좋아 헤헤 거렸다. 참... 다대포 포터에서 파는 핫초코는 커피 전문점 다 꺼져 수준으로 쵝오였다. 그 아저씨의 입담도 ㅎㅎㅎㅎ

오리온 자리

저 감도 고! 노이즈 바디의 한계를 언제나 느끼는 야경.. 셔속 5초만 넘어가도 데드픽셀 속출하고.. 아 기변 하고 싶다.. 여기까지 장비탓이고, 왜 인지 별 사진만 찍으러 가면 마음이 급해져서 늘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무작정 찍기만 하는데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다 ㅡㅡ 눈으로 봤던 그 아름다웠던 장면을 못담아 오는게 참 안타깝다.. 보여주고 싶은데...... 별 헤는 밤은 언제나 좋다..

개기월식

2011년 12월 10일 개기월식 별 궤도 사진을 찍으려 보현산 천문대까지 갔건만 산 안개가 너무 끼어 별은 커녕 달도 잘 안보여서 다시 내려 오는 도중 월식이 시작하여 찍은 사진. 라인에 딱 맞춰서 배치하는 재주가 없어 걍 대충.... 비록 많은 구름과 안개 때문에 사진으로는 못 담았지만 탁 트인 하늘과 반짝이는 별들에 가슴이 뻥 뚫린 기분 이었다. 그리고 한 밤중에 찬 바람이 부는 산에서 컵라면과 김밥의 묘미란... 감기는 좀 심해진 것 같아 몸은 괴롭지만 갑갑하던 마음은 좀 달랠 수 있어 참 좋았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덜 추워 다행이었지만 바람이 불땐 정말 ㄷㄷㄷ 그리고 비니 하나 쓰는게 그렇게 따뜻한건지도 처음 알았다 ㅎㅎㅎ 덕우야 검은 비니 고맙다 잘쓸께 ㅎㅎ

2011년 11월 그림나무 출사

저질 체력 덕에 죽을뻔 한 출사; 이정도 체력은 아니었는데 요 몇달 훼인모드로 살았더니 완전히 몸이 맛이 가서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진짜 죽는 줄 알았다. 날씨도 아주 맑아 파~~~란 하늘 아래 멋지게 찍을 수 있었겠으나 저질 체력 덕에 구도고 나발이고 눈에 뵈는 것도 없고....ㅡㅡ 사진 자체도 평소보다 반도 못찍은 것 같고.. 간만에 정말 좋은 공기 마시고 와서 기분은 뻥 뚫리는 것 처럼 기분 좋았다. 아.. 담배 좀 줄이고 운동 좀 다시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