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Music Story

내 추억과 느낌으로 보는 조규찬 앨범

K모군 2011. 10. 25. 00:36


막 귀들 덕에(규찬옹 탈락되서 다 깐다. 안 뽑았으면 다 막 귀다!) 당분간 또 못보게 된 규찬옹의 노래를 조금이나마 소개
해보고자 글을 작성 합니다.
비록 전문적인 분석과 내용은 없지만, 그냥 한 명의 팬으로서 일반 감상자로서의 느낌과 추천 곡을 선별 해 보았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사가 붙은 노래들이 있음에 공감가는 부분이 지극히 적단 걸 알지만
절대 짧지 않은 시간의 한 가수의 족적과 그 가수의 노래를 들어오며 자란 이의 일기라고 생각하며 읽으신다면 좋겠고,
조금이나마 공감이 가서 한 곡이라도 더 알려지길 바랄 뿐이네요.
개인적으로 추천 하는 곡은 '굵게' 표시 했습니다.

관련글 : 2011/10/09 - 조규찬.. 그가 드디어 나왔다!!

 

1집 - Since 1993 (1993년 12월)

1. 따뜻했던 커피 조차도
2. Fan letter
3. 조용히 떠나 보내
4. 아빠가 여기 왠일이세요
5. 난 그댈 보면서
6. 추억 #1
7. 행복이란 건
8. 요즘의 너와
9. 기억하는지
10. 그대 내게

1989년 '제 1회 유재하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조규찬의 데뷔 앨범.
조금은 부담스러웠던 자켓 사진.
이 앨범의 추천곡은 '추억 #1' 이다.
추억 뒤에 #1이 붙어 늘 #2는 언제 나와 생각하다,
아.. 추억의 한 페이지를 들여다 보는 걸 표현한 거구나 란걸 깨닫게 되기엔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기억이 난다.
가사는 사랑하는 이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잊지 못하는 현재 모습을 얘기한다.
그 외에도 이소라와 부른 듀엣곡 '난 그댈 보면서'도 일품이다.
헤어짐을 짐작한 연인들이 흔들리지 않고 사랑을 계속 하자며 다짐하는 가사 내용이다.
지금 들어보면 확실히 녹음 상태도 현재와 많이 차이나고,
1집인 만큼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라 약간은 투박한 모습도 보이지만
그만큼 현재보단 풋풋한 느낌의 기교가 빠진 그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곡만큼은 현재 다시 불러도 절대 빠지지 않을 만큼 좋은 멜로디들을 가지고 있다.

 

2집 -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깨물었다 (1995년 3월)

1.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깨물었다
2. 말해줄께
3. Chan's swing
4. 모두 같은건 아냐
5. 사막을 걸어온 네온사인
6. 일곱번째 Christmas
7. 겨울날
8. 옛 앨범
9. 재회 (연주곡)

개인적으로는 가장 손이 안갔던 앨범이다.
이 앨범의 추천 곡은 '말해줄께'
연인에게 왜 헤어질 수 밖에 없는지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담담하게 얘기하는 듯한 노래다.
1집보단 많이 정리되고 다듬어진 느낌이 들었다.
슬슬 그 만의 감미로움이 묻어나오기 시작한 앨범.

 

3집 - The 3rd Season (1996년 5월)

1. 충고 한마디 할까
2. Anomi
3. C.F
4. '너'를 읽고
5. Baby you're the lite
6. Drive
7. 달라진 건 없지만
8.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차지한다
9. 20 (Intro)
10. 20
11. Baby you're the lite (English Ver.)
12. 하나였단 걸

가장 좋아하는 앨범 중 하나.
무식했던 한 고딩은 'C.F' 가 캠퍼스 프렌드인걸 알게되기까지 일주일이나 걸렸다.
연인보다 더 가깝다고 여기는 사이지만 연인이 될 수 없는 짝사랑을 표현한 노래이다.
''너'를 읽고' 는 표현하지 않고 무관심한 연인에게 지쳐가는 모습을 그렸다.
'Drive'는 전체적인 노래도 좋지만 단순히 간주 부분의 스캣이 너무 좋아 마냥 좋아하는 곡이다.
'하나였단 걸'은 같이 있을 땐 잘 몰랐던 연인의 소중함을 이별 소식과 함께 깨닫게 된다는 가사의 노래로, 미디엄템포의 곡 분위기는 슬프기보단 상큼하다.
마지막엔 모든 걸 정리하는 듯한 피아노 독주의 메인멜로디 연주로 끝난다.

참 좋아하는 앨범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감미로움을 찬사하는 입장이라 신디사이저 음색이 많음에 약간은 불만을 가졌었다.
시대가 신디사이저가 한창 유행할때라 뭐 당연한거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만 있어도 예술인 가수라...


 

4집 - The 4th Wind (1997년 8월)

1. 비둘기야 비둘기야
2. 믿어지지 않는 얘기
3. 투명인간
4. 모조미학
5. 서울하늘
6. 권태기 즈음하여
7, 권태기 즈음하여 (English Rap Ver.)
8. 우리 한땐
9. 지적허영
10. 행복한 너이기를
11. 비가 좋아요
12. 그대 이젠 (Hidden Track)

발매 소식을 듣자마자 레코드점에 뛰어가서 사왔던 앨범.
카세트에 테잎을 넣고 속지를 펼치자마자 눈에 들어왔던 1번 트랙의 기타 솔로 세션에 김세황의 이름. 넥스트의 기타리스트로 당시엔 가장 인기 있는 기타리스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 이름을 보고 열광하며 듣기 시작해서 마지막 곡까지 들었을 땐 기분이 축축한 느낌이랄까.. 당시엔 테잎으로 들어서 CD에만 있었던 '그대 이젠' 히든트랙을 못들었는데 여자친구가 얘기 해주면서 알게되어 왜 테잎엔 없냐는 분노와 한곡이 더 있다는 사실에 대한 기쁨이 공존했었다. 바로 달려가 CD를 구입했다.

'믿어지지 않는 얘기'는 연인들이 절대 해선 안될 잠시 떨어져 생각해보자 라는 걸 모티브로 해, 떨어져 있으니 더 좋았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며 믿을 수 없는 괴로움을 표현한 노래다.
'서울하늘'은 피아노 반주를 중심으로 한 잔잔한 곡에 이별한 지 얼마 안되 얼마나 아픈지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연인을 그리워하는 노래다.
'우리 한땐'은 언제나 자신과 함께 꿈꾸며 늘 편이 되주던 이를 잃어버린 그리움을 노래 하는데, 그 대상이 연인, 친구 혹은 팬등 여러 대상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한 너이기를'. 4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작곡가 김형석씨를 개인적으로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이 곡 하나만으로도 절대 욕은 안한다.
아직 잊지 못하는 연인을 우연히 길에서 보게되어 궁금하고 아프지만 행복을 비는 곡이다.
이별 후 이 노래를 들으며 슬픔에 잠겨 있으면서 늘 왜 난 어떻게 한번도 우연히 마주치는 적이 없냐는 쓸데없는 생각도 자주 했었다.
히든 트랙인 '그대 이젠'은 어쿠스틱 기타 한대의 연주와 이별한 연인을 추억하며 이젠 돌아오길 바란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담하게 부른다.

다른 앨범들 보다 유독 좋아하는 발라드풍 곡이 많은 앨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슬프면 쥐어짜서 나 슬프다 아프다를 표현해야 사람들은 좋아하고 공감하며 나도 좋아하는 곡들도 있지만, 규찬옹의 음악은 그런 건 없지만 담담한 슬픔이 얼마나 아픈지를 안다면 훨씬 더 공감 갈 것이다.


 

5집 - Cho Kyu Chan V (1999년 9월)

1. 상어
2. 만일
3. 달
4. Moonlight Club
5. 어느 수집광의 편지 (그림자를 판 소년에게)
6. 어른
7. 포유류
8. 몽
9. 해일을 향하여 (연주곡)
10. 그리움
11. 바이러스
12. Hello Farewell

음정이 약간씩 맞지 않아 녹음을 할 때 보정을 해주는 오토튠 따위는 자신에겐 필요 없다는 절대음감의 자신감으로 속지에 당당하게 '오토튠 안썼음' 이라고 적혀 있는 앨범.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명곡 'Moonlight Club'. 마지막에 오마쥬로 Moon liver 가 로즈피아노(Rhodes Piano)로 연주된다. 로즈 피아노가 아닐 수도 있지만 내 귀엔 로즈 피아노 소리로 들린다.( -_-)
정말 감미로운 목소리가 무엇인지를 들려준다. 가사는 추억의 장소에서 헤어진 연인을 기다린다는 내용.
'그리움'이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이었을 것이다. 피아노 반주가 주를 이루며 부르는 이 노래는 그 만의 애절함과 절규(?)를 표현한 곡이다. 노래방에서 가끔씩 부르는데 내가 부르면 그와는 다른 의미로 애절하다....못 불러서..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슬프게 들리는 노래다. 슬플 때 들으면 자주 눈물을 보이는 곡중에 하난데, 당신은 내 전부였어 라는 가사가 참.. 아프다.
'바이러스'는 처음으로 사랑의 아픔이 다가온 이의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 처럼 온 몸에 퍼져가는 아픔의 심정을 노래했다.

그 외에도 '만일'에서는 만일 이런 일들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라는 주제의 재밌는 가사를 흥겹게 들려주고 '해일을 향하여'에서는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멋진 연주를 들을 수 있고, '어느 수집광의 편지'에서는 원 맨 아카펠라로 곡을 구성하며 멋진 들을 것을 제공한다. '어른'은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서 순수함을 잃어버린 타락한 존재가 되는 자조 섞인 슬픔을 말하는데 개인적으론 반기독교 성향이 강해 기독교식의 표현이 들리는 부분에선 아주 조금 싫어했다. '포유류'는 아무리 자신보다 더 사랑한다 외쳐도 결국엔 자기 자신이 가장 우선일 수 밖에 없는 동물과 다를 바 없다 라는 말을 한다.


 

6집 - 해빙 (2001년 7월)

1. Nostalgia
2. 비가
3. Baby Baby
4. Kiss
5. 해빙
6. 울타리 (Family)
7. ∞ (무한대)
8. 눈물
9. 이럴 때 생각 나
10. 진담
11. 기도
12. 취했다는 증거
13. 조난

개인적으로 참 실망했던 앨범. 앨범 타이틀은 해빙이지만 나에겐 결빙으로 다가왔다.
내가 생각하는 그의 색이 안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그가 없다.
'비가' 는 왜 좋은진 모르겠는데 그냥 듣고 있으면 아프다. 예전에도 아팠고 지금도 아프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Baby Baby'는 그나마 그의 노래중에 제법 알려진 곡중에 하나인데, 중국 가순지 대만 가순지 아무튼 중화계열 가수의 노래를 리메이크 한 곡이다. 1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만날수 있다면 나머지 1년을 버틸 수 있을거란 가사가 참...
'Kiss'... 달콤함의 절정을 이루는 곡이다. 첫키스의 달콤함을 정말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곡. 나중엔 와이프 Hey랑 듀엣으로 다시 불렀는데 그때 눈맞아서 결혼했다지...

2집 만큼 가장 손이 안가는 앨범인데 가끔 '눈물'이 듣고 싶어 찾아 듣기도 한다.


 

6집Repack - Thank you (for saving my life) (2001년 11월)

CD 1 - 6집과 동일

CD 2
1. Thank you (for saving my life)
2. 마지막 선물
3. 믿어지지 않는 얘기
4. Thank you for saving my life - Deut with Brian Mcknight

미국 유명 R&B 가수 브라이언 맥나잇(Brian Mcknight)이 작곡한 Thank you for saving my life 를 한글 가사를 붙여 솔로로 부르고, 원곡 자체를 브라이언 맥나잇과 같이 듀엣으로 불러 신곡 한곡과 4집 곡을 덧붙여 6집을 리패키지하여 나온 앨범.

그런데 정작 난 '마지막 선물'을 좋아한다.
이별의 아픔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선택하는 이의 마지막 추억을 떠올리며 헤어진 연인의 행복을 기도하는 모습을 그린다.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부른 그의 노래가 아닐까 싶은데... 그것도 울면서..ㅡㅡ
사랑의 아픔을 느껴본 이라면 마지막으로 줄 수 있는 선물이 자신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리는 것이라는 생각 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Best Album - 무지개 (2002년 11월)

CD 1 - Fan's Best
1. 무지개
2. 소중한 너 (Feat. As One)
3. 따뜻했던 커피조차도
4. 충고 한마디 할까
5. 추억 #1
6. 그리움
7. My love will be true - 말해줄께
8. 서울 하늘 (Feat. 곽윤찬)
9. 믿어지지 않는 얘기
10. Kiss (Feat. Hey)
11. C.F
12. You've got a friend

CD 2 - Chan's Best
1. 귀향
2. 사랑하기 때문에
3. 넌 어떠니?! (Feat. 유희열)
4. 빨강머리 작은 새
5. 난 그댈 보면서 (Feat. 이소라)
6. 기억하는지
7. 사막을 걸어온 네온사인 (Feat. 김민규)
8. Drive
9.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깨물었다
10. 상어 (Feat. Bonner)
11. 권태기 즈음하여
12. Too much heaven (Feat. 조규천)

규찬옹은 베스트 앨범도 남 다르다!
보통 베스트 앨범이라 함은, 인기 있었던 곡을 선별해 리마스터링 정도 작업만 하고 내놓는게 일반 적이다.
그.러.나. 그는 전 곡을 재 편곡하여 재탄생 시켰다. 그것도 팬이 뽑은 베스트와 자신이 생각하는 베스트로 나뉘어서..
유재하 가요제 대상곡 '무지개'와 그 유재하의 대표 명곡 '사랑하기 때문에'도 수록 되고, 각 CD 마지막마다 팝을 한곡씩 수록해 놓았다.
듀엣 곡으로 편곡한 곡들도 눈에 띈다. 말 안해도 당연한거지만, 다 좋다. 진짜 다 좋다. 괜히 베스트가 아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그중에 가장 손이 많이 갔던 곡들을 몇곡 소개 한다.

Fan's Best에 수록된 '소중한 너' 는 박선주 1집에 수록된 박선주와 조규찬의 듀엣곡이다. 유달리 듀엣곡을 좋아해 늘 듀엣곡을 같이 부를 수 있는 상대를 찾는 내게 제대로 듀엣곡의 매력을 전한 곡이었다. 이번 앨범에선 박선주 대신 귀염둥이 As One 이 함께 했다. 이 곡에서 As One 과 조규찬의 화음은 가히 예술이다. 연인과 같이 부른다면 정말 소중해서 어쩔줄 몰라 죽일 것 같다..;
다음 추천곡 'Kiss' 역시 듀엣곡이다. 6집 해빙에 수록되었던 'Kiss' 원곡을 지금은 와이프, 그때는 작업녀(?)인 Hey와 같이 듀엣으로 편곡해 불렀다. 이것 역시 그저 달콤할 뿐이다.. 달리 표현을 못하겠다. 듣고 있으면 연인과 키스를 하고 싶은 생각밖에 안든다.
Chan's Best 에서는 달리 말 할 필요 없는 '사랑하기 때문에'. 이 곡은 난 원곡자인 유재하씨 이외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규찬옹 뿐이다. 쉬워보이는 노래지만 그 누구도 쉽게 올라타 맛깔스럽게 부르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넌 어떠니?!' 는 연인이 너무 좋아 늘 불안하고 걱정되는 남자의 심정을 이야기 하는 이 노래는 토이 3집에 수록된, 그가 객원 보컬로 참여해서 불렀던 곡을 듀엣곡으로 편곡 해 작곡가 유희열과 같이 불렀다. 양민학살이란게 이런걸까....
2집에 수록되었던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깨물었다' 를 재편곡 하고 개사까지 한 이 노래는, 락 스타일로 편곡했는데, 원곡의 가사가 연인을 속이고 바람을 폈는데 이젠 반성하고 잘할께 였다면, 여기서는 연인이 자길 속이고 바람 피는걸 다 알고 있으면서 속아주고 있는 거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모른 척 해준다고 모르는거라고들 생각하지 말자..


 

7집 - Single note (2003년 11월)

1. Pre-story
2. 마지막 돈키호테
3. Melody
4. 연못 속의 호수 그리는 물고기
5. I Understand
6. Don't wanna try
7. 그러나 사랑은 아름답습니다 (Feat. 스윈)
8. 언젠가 이 노래를 듣게 될 내 아이에게
9. 少女
10. 우화 - 번데기가 날개있는 벌레로 변하는 것
11. 아마존의 소멸
12. Ex-boyfriend From Ex-boyfriend
13. 연예인
14. Party
15. Angel
16. Single note

앨범 타이틀과 동명곡을 들었을때 난 쇼크를 받았다.
정말 한 음으로 노래 한다. 6집의 실망감을 조금은 해소해줄 수 있었던 이 앨범은 마치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의 '마지막 돈키호테', 박찬호 선수를 응원한 '우화 - 번데기가 날개 있는 벌레로 변하는 것', 인터넷 성매매의 유혹에 빠진 소녀의 안타까움을 노래 한 '소녀' , 환경의 무차별한 파괴를 비난 하는 마이클잭슨 스타일로 노래 부르는 '아마존의 소멸' , 연예인에 대한 편견때문에 사랑도 하기 힘듬을 노래 한 '연예인' , 겉의 화려함 속에 공허함과 외로움의 'Party'.. 대부분의 곡이 다 좋다.

그중에 내가 추천 하는 곡은 'Ex-boyfriend From Ex-boyfriend'. 전 남자친구가 보낸 전 남자친구 라는 약간은 이상한 제목의 이 노래는 헤어진 여인에게 했던 약속들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전 남자친구가 모든 걸 맞춰서 여인이 원하는대로 해줄 수 있는 전 남자친구를 보낸다 라는 내용인 듯 하다. 끝에 의문형으로 끝난 이유는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 해석이 엄청나게 나뉜다. 난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맨 앞에 To가 생략된 문구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것 같고, 사랑하는 이가 이별로 힘들어하고, 둘이 익숙했던 모든 것들이 혼자가 된 이후 낯설어져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 형식적으로나마 그녀가 원하는대로 무엇이든 해주겠다 라는 내용 하나. 또 하나는 그렇게 돌아가고 싶다라는 말인 것 같다라는 것 하나. 이렇게 생각이 든다. 친구로라도 남아 그 사람 곁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든 사람들이라면 많이 공감할 것 같다.


 

8집 - Guitology (2005년 3월)

1. 잠이 늘었어
2. Everytime
3. 아마 너도
4. Don't
5. 원숭이 사냥
6. 부르고 싶지 않은 노래
7. ASAP
8. 샴 Mental
9. 생각에 잠기다 (NGO)
10. 이봐, 내 여행의 증인이 되어줘
11. I love you

앨범 타이틀이 '기타학' 인 앨범....
정작 들어보니 왜 저 앨범명을 선택한건지 모르겠던 앨범.
이별의 아픔을 어느정도 치유하고 극복한 후의 심정을 담은 '잠이 늘었어''ASAP'는 그나마 어쿠스틱 기타 반주가 귀에 잘 들어와 기타 매력을 느끼기 좋다라고 한다 쳐도 나머지는... 음... 내 수준으론 아직 모르겠다.
'Everytime' 에서 중간에 기타 솔로는 정말 아쉬울 정도로 짧다. '샴 Mental'에서는 기타 사운드와 보컬이 좀 따로 노는 느낌까지 난 들었다.
앨범명이 기타학인데 기타가 부각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단거지 앨범 자체는 훌륭하다.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의 'Don't' , 찌든 일상을 노래한 '원숭이 사냥' , 대중의 폐해에 못이겨 지쳤다 라는 '이봐, 내 여행의 증인이 되어줘' 등 모두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들이다.
'I love you' 는 아래에 소개 될 또다른 베스트 앨범에 수록된 동명이곡과는 전혀 다른 가사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노래로, 역시 그만의 아름다운 음색으로 속삭인다.


 

Remake Album - Remake (2008년 11월)

1. 날 위한 이별
2. 너는 그리움 나는 외로움
3. 흩어진 나날들
4. 그리움만 쌓이네
5. 사랑은 유리 같은 것
6. 찬 바람이 불면
7. 인디언 인형처럼
8. 청혼
9. Happy birthday to you
10. 널 사랑해
11. 애인 있어요
12. You Call It Love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리메이크해 부른 앨범.
이 앨범은 두 곡 외엔 거의 듣지 않았다. '널 사랑해' '애인 있어요' 만 들었다.
중학교 때 마로니에 객원 멤버였던 김정은이 솔로로 나서며 1집에 수록됐던 '널 사랑해', 그리고 유명한 이은미의 곡 '애인 있어요'. 둘다 원곡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오로지 남자버전으로 나왔다는 이유만으로도 좋았다. 그 부른 가수가 규찬옹이라는데 내 입장에서 두 말 할 필요가 있었을까? 권진원의 'Happy birthday to you' 도 2000년도에 첫사랑의 생일에 노래 가사처럼 시집 하나, 장미 꽃 한송이와 이 CD를 사서 주며 노래를 불러줬던 내겐 추억이 있는 노래라 들을 때는 좀 설렜지만 역시나 이 곡만큼은 원곡을 더 듣게 돼서 이 앨범에서는 잘 안들었다.
하지만 난 추억이 있어서 그런거고 그런것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여성 보컬들의 노래를 리메이크 해 조금은 색다른 느낌으로 들을 수 있는, 원곡을 몰라도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Best Album - 달에서 온 편지 (2009년 12월)

1. I love you
2. I love you (Instrumental)
3. 비둘기야 비둘기야
4. 사막을 걸어온 네온사인
5. Time after time
6. 추억 #1
7. 말해줄께
8. Crazy for you
9. Long Trip
10. 좋은 날
11. 빨강머리 작은 새
12. Ben
13. 잠이 늘었어
14. 서울하늘
15. 믿어지지 않는 얘기
16. The water is wide
17. 무지개

동명 책도 있는 한 곡의 신곡과 네 곡의 팝과 기존 앨범 곡들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재편곡한 앨범.
이 앨범의 신곡 'I love you' 는 8집의 'I love you' 와는 다른 곡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나오는 'I love you'는 이 앨범 노래가 더 많았던 것 같다. [2011/10/09 - 조규찬.. 그가 드디어 나왔다!!] 에서도 아래 삽입해 놓은 곡이기도 하다.
여전히 사랑하는 이를 그리며 부르는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난 다음 앨범, 9집에 있는 'Instead of you' 'Is this love'가 같이 떠오른다. 개인적으론 세 노래를 커플곡으로 엮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사랑해, 널 대신할 사람은 없어, 이게 사랑이겠지. 부르는 스타일은 다르지만 전반적인 분위기와 가사들은 참 잘 어울려 보인다.
그의 최강의 강점은 팝송을 정말 맛갈나게 잘 부른다는 것인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If 가 수록 되지 않은게 약간 아쉽지만 그걸 상쇄시킬 'Ben'이 수록 돼 있다.
마이클 잭슨이 어릴 때 불렀던 잭슨 가족이 구성원이었던 Jackson 5 의 'Ben' 원곡도 좋고 규찬옹 버전도 좋다. 다 좋다. 그냥 좋다. 막 좋다.

 

9집 - 9 (2010년 7월)

1. Morning
2. Sunrise
3. WOW (Feat. 이소라)
4. Crzy (Feat. 정인)
5. Pause
6. 어려운 말 (Feat. Sweet Sorrow)
7. Instead of you
8. 풍선
9. Is This love
10. Without you (Feat. 박완규)
11. Just married (Feat. Hey)
12. Suddenly (Feat. 박혜경)
13. Jessie
14. Drive 2
15. April song (Feat. April's mom)

팬들에게 도피유학!!! 가기전에 던져준 현재 마지막 정규 앨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숫자 9 ! 9집. 타이틀 9 !
이 앨범 처음 들을 때 느낌은 '어렵다' 였다. 익숙한 느낌은 온데간데 없고, 조금은 파격적인 구성들의 곡들과 다양한 모습의 창법들. 그렇게 계속 듣고 다니다 보니 귀에 들어온 노래는 'Jessie' 였다. 우리나라에선 듣기 힘든 창법과 싱커페이션의 묘미를 절묘하게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그 후에 귀에 들어온 곡은 위 베스트 앨범에서도 이야기 한 'Instead of you''Is this love'. 딱히 특별한 건 없어 보이지만 이 두곡 역시 그 만의 감성으로 나에겐 절절히 다가 왔다. 위에도 말했듯 감정을 폭발시켜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가랑비에 옷이 흠뻑 젖듯 듣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거기에 빠져 슬픔을 공감하고 아픔을 떠올리며 누군갈 추억하게 하는 힘을 가진 그 만의 사랑 노래다. 누구나 격정적으로 사랑하는 건 아니듯, 비록 우리나라 풍토와의 상대적인 느낌이지만 상대적으로 좀 더 절제하고 잔잔한 느낌의 그의 노래가 내 가슴엔 더더욱 와닿게 된다.


이 외에도 피쳐링과 코러스, 비정규 앨범 참여 등 다 적고 싶지만 이것 적는것도 힘들어 다음 기회로 미룹니다.
조트리오 앨범까지 하려 했으나... 이것 역시 다음 기회에..

이 글을 작성해 가며 추억도 떠올려보고, 노래를 들으며 가슴 아픈 일도 생각이 나고 해서 머리가 참 아파오네요.
오늘 비까지 추적추적 와서 멘탈 붕괴가 되는 기분이네요.

잡설이 되게 많이 생각 났었는데 쓰다보니 다 까먹었네요. 생각 나면 추가하지요 뭐.

결론은 규찬 옹이 갑입니다. 꼭 들어보세요. 두번 들어보세요.